인플레이션 공포의 귀환,
AI 기술주의 시련
2월의 마지막 거래일, 뉴욕 증시는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와 AI 대장주 엔비디아에 대한 깊은 불신이라는 두 가지 악재에 직면했습니다.
'물가 쇼크'와 'AI 불신', 시장을 뒤흔든 두 개의 축
장 초반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인플레이션 고착화' 공포를 시장 전체에 확산시켰습니다. 전월 대비 0.5% 상승한 수치도 문제였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가 0.8%나 급등하며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 등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본격적으로 전가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꼬이게 만들 더운 여건을 조성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연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다시 한번 안갯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날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촉발된 AI 섹터에 대한 매도세는 이날 더욱 거세졌습니다.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냉정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누적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피로감이 겹치며 투매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1년 만에 최악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시장: 주요 지수 급락과 공포의 급등
| 지수 (Index) | 종가 | 등락률 |
|---|---|---|
| 다우(DJIA) | 48,866.84 | -1.28% |
| S&P 500 | 6,863.16 | -0.66% |
| 나스닥(NASDAQ) | 22,674.56 | -0.89% |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000선 무너진 데 이어 22,500선마저 위협받는 투심 악화가 확인되었습니다. 다우 지수 역시 1% 이상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걸친 매도 압력을 증명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02%로 하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을 팔고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몰려드는 자본의 피난처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희비가 엇갈린 종목들: 엔비디아의 급락과 파라마운트의 폭등
이날 S&P 500의 11개 섹터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정보기술(-1.80%)과 금융(-2.10%) 섹터의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엔비디아(NVDA)는 전날에 이어 4% 넘게 급락하며 이틀 만에 시가 총액이 엄청나게 증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차익 실현을 넘어 AI 산업 전체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재평가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전 워너 브라더스 CEO의 파격적인 인력 40% AI 대체 발언을 내놓은 스퀘어(SQ)는 생산성 향상과 수익 구조라는 양면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은 22.1% 폭등하며 시장의 공포를 이겨내는 대조적인 행보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로: '금리 인하' 환상 깬 이제 그만
결과적으로 시장은 '고용은 탄탄한데 물가는 잡히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손에 쥐고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선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인 ISM 제조업 지수와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당분간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상징되는 AI 섹터의 조정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산 앞에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다음 주의 데이터들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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